공모주 상장 '따상'의 이면에는…

이준호기자
21-08-13

1년 가까이 기대를 모아왔던 IPO '대어' 크래프톤이 예상 밖의 흥행 참패를 거뒀다. 지속된 고평가 논란은 증권 신고서 정정요구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희망 공모가를 낮췄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라는 단일 IP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있다는 점과 매출 대부분이 리스크가 있는 중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시장의 많은 우려를 낳았다.

 

결국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43.15:1로 저조했고 일반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7.79:1로 처참했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 증거금이 5조358억원에 그쳤다. 크래프톤의 IPO 성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그러면서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원티드랩(376980)이 대조적인 성적을 보여 관심이 쏠렸다. 원티드랩의 청약 경쟁률은 1731.23: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646억원인 원티드랩에는 몸집이 약 148배 큰 크래프톤보다도 많은 5조5291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두 종목은 상장 첫날에도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49만8000원보다도 훨씬 낮은 44만8500원으로 거래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계속 내려 4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원티드랩은 공모가 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개장 6분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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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랩은 '따상'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428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되면 원티드랩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2015년 설립된 원티드랩은 AI를 기반으로 구직자와 기업을 매칭시켜주는 채용 플랫폼이다. 비지니스 모델은 기존 채용 포털들이 공고 노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매칭에 성공해 채용으로 이어질 경우 취업자 연봉의 7%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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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원티드랩을 통해 5519건의 채용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147억원이며 영업손익은 52억원의 적자가 났다. 2023년까지 계획대로 채용 건수를 1만8000명까지 늘릴 경우 6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한다. 2~3년 뒤의 실적을 당겨와서 선 반영한다고 해도 현재 시가총액은 설명이 어려워 보인다.

 

당장 흥행에 성공한 것 같은 분위기지만 공모 물량의 75%를 배정받은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전체 공모 주식수 73만주에서 54만7500주를 가져간 기관은 상장 사흘만에 39만3049주를 쏟아냈다. 첫날 따상 이후 연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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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꼼수'에 대한 뒷이야기도 논란이다. 원티드랩은 '성장성 추천 특례'를 통해 상장했다. 상장 요건이 되지 않는 기업이라도 증권사의 추천이 있으면 상장이 가능한 제도다. 그런데 한국투자증권이 원티드랩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을 뒤늦게 밝히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이해관계가 있는 증권사가 상장을 추진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상장 수수료 수익에 더해 수십억원대 지분 평가차익도 거두게 됐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 그룹으로 제시된 기업들도 이미 8~9조원대 매출을 내는 해외 기업들이어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긍정적인 점은 원티드랩이 일본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회원 중에서 15%가 해외 유저들이다. 특히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티드랩은 현재 아시아 각국에서 200만 회원과 1만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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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뉴스=이준호기자]

기사작성시간 2021-08-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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